큰꼼의 세상

 

햇빛이 짙어질수록 보다 거대하게 드리워지는 자연의 품. 

초록의 청량한 기운을 따라 산 깊은 곳으로 들어서는데... 멋진 풍광 자랑하는 산꼭대기에 사람 사는 집이 아닌 닭장이 있는 게 아닌가. 

토종닭부터 청계와 거위, 칠면조에 인도산 닭 브라마까지! 

가장 살기 좋은 자리는 닭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텐트에서 지내며 동물 가족을 돌보는 자연인 장세순(72세). 

미국 유학 장학생에 대통령상까지 받은 실로 대단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뒤늦게 산을 찾은 그가 궁금하다.

 

황소는 새끼를 못 낳으니 암소를 주십시오!”

고등학교 시절, 농업 기술 경진 대회에서 국무총리 상을 받은 자연인이 부상으로 황소가 주어지자 맹랑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당시 김종필 총리는 그 당돌한 소년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본 것일까. 

그의 도움으로 자연인은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영어도 모르고 체구도 작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왔던 그가 신입생 장기자랑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태권도 6단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춰 발차기로 사과를 쪼개고, 손날로 병목을 격파한 순간 자연인은 학교의 인기 스타가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친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졸업 후에는 태권도장을 차린 자연인.

10여 년 동안 4개의 도장을 운영, 열심히 모은 돈으로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닌 산을 산 것. 

고향 땅 가장 높은 곳에서 살겠다는 어릴 적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인생을 여행이라 여기며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연인은 화려한 삶을 포기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기로 결심했다. 

그런 그가 정한 인생 마지막 여행지는 바로 산! 

폭포수 아래로 하루에 100개씩 6년 동안 돌을 쌓아 어엿한 낙원을 만들고, 돌과 나무에 생김새에 맞는 이름을 붙여 주니 산 곳곳이 그만의 놀이터가 되었다. 

하루 종일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 대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몸을 단련하고, 엉겅퀴 즙에 거위 알을 넣은 자연인 표 쌍화차를 마시니 신선놀음도 부럽지 않다는데...

 

오늘은 놀이터에서 무얼 하며 놀까?’ 매일 행복한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 장세순 씨의 이야기는 6 24일 수요일 MBN<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405회

 

나는 자연인이다 405회 - 헬로우 미스터장! 자연인 장세순

‘오늘은 놀이터에서 무얼 하며 놀까?’ 매일 행복한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 장세순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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