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8미터의 낮고 완만한 배봉산 정상에서는 탁 트인 서울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청량리 역부터 남산 타워까지, 서울의 랜드 마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배봉산이 품은 동네, 서울 동대문구의 보석들을 찾아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아흔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동대문구의 다정한 쉼터, 배봉산 한 바퀴
코로나19 시대에 배봉산은 몸과 마음의 힐링 쉼터다.
높이 7미터 너비 10미터의 인공 암벽장은 매일 아침 몸을 가꾸는 사람들의 ‘산스장(산속 헬스장)’이 되고, 작년에 개관한 숲 속 도서관은 마음을 가꾸는 이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가을과 닮은 시 한편과 함께 이 계절을 누려본다.
▶한 지붕에 여덟 가족, 홍릉 부흥주택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에는 무허가 판잣집이 대거로 들어섰다.
주거문제의 해결책은 자로 잰 듯 반듯한 골목에 촘촘하게 집을 짓는 것.
적게는 네 가구에서 많게는 여덟 가구까지 한 지붕으로 이어진 부흥주택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 시절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부흥주택 골목에서 정다운 이웃들을 만나본다.
▶경동시장의 넉넉한 인심, 모녀의 콩가루 손칼국수
경원선 철로가 놓이면서 1911년 문을 연 청량리역.
강원도에서 생산된 제철 먹거리들이 이 청량리역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는 무려 스무 개의 시장이 밀집한 동네가 됐다.
하루 평균 2만여 명의 사람들이 찾는 동대문구 대표시장, 경동시장에는 35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국수집이 있다.
콩가루를 섞은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는 경상도식 면발을 고집하는 이곳은 손님이 원하는 만큼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
기장밥과 배추쌈까지 넉넉하고 푸짐하게 내어주는 모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걷기만 해도 한방 기운이 쑥쑥! 서울약령시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에 형성된 서울약령시는 국내 한약재의 70프로가 유통 되는 약재 전문 시장이다.
3년 전 개관한 서울 한방 진흥 센터를 들러 한의약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약재로 만드는 약선 요리도 함께 배워본다.
▶회기역 출근길의 따뜻한 소울푸드, 할머니 토스트
회기역 앞, 매일 바삐 흘러가는 사람들 속에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는 토스트 할머니가 있다.
600원에서 시작한 토스트 가격은 지금도 단돈 천원.
바쁜 학생과 직장인, 허기진 어르신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못한단다.
40년 된 철판과 함께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토스트를 맛본다.
▶나만의 사랑스러운 세상을 만든다, 미니어처 도예 공방
100원 크기의 우유병, 프라이팬, 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도자기 작품이 가득한 공방.
미니어처라도 일반 도자기와 같이 800도의 초벌과 1250도에 재벌 과정을 거쳐야 한 작품이 완성된다.
이제는 어엿한 공방지기로 매일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김진선 씨.
배우 김영철은 작지만 알찬 청년의 꿈 공방을 찾아간다.
동네 슈퍼의 특별한 변신, 사랑방 슈퍼 식당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야채 다듬는 정다운 동네 슈퍼.
알고 보니 안쪽에 구멍을 뚫어 슈퍼와 식당을 연결 한 특이한 공간이다.
26년 전 이사를 오며 운영하게 된 슈퍼가 식당이 된 데에는 내 일처럼 도와준 이웃들 덕분이란다.
고마움을 다 갚을 수 없어 재료 아끼지 않고 매 끼니를 가족들 밥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만드는 슈퍼식당 부부를 만난다.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다정다감한 이웃들의 동네.
서울 동대문구 편은 10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93화. 다정하다, 배봉산 아랫동네 – 서울 동대문구]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