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옥수수의 계절이 돌아왔다.톡톡 터지는 식감에 고소한 맛까지 더해
국민 간식으로,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는 옥수수!
알알이 구슬 같은 옥수수는 수염, 속대, 옥수숫대, 옥수수 잎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토종 옥수수인 노랑메옥수수, 쥐이빨옥수수부터 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 그리고 쫀득한 찰옥수수까지!
다양한 종류의 옥수수만큼이나 다양한 옥수수의 변신을 맛보다
■ 옥수수의 계절, 괴산 옥수수 가족의 여름 별미
옥수수 대표 주산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한 충청북도 괴산!
수확 시기를 놓치면, 금세 딱딱해지고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근해 씨 가족은 무더운 날씨,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옥수수밭으로 향한다.
옥수수 농사만 30년째인 한근해 씨는 만져만 봐도 옥수수가 잘 익었는지 단번에 알아본다.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온 손자, 손녀도 고사리손으로 옥수수 수확을 돕느라 바쁘다.
다 같이 모여 옥수수밭에 있으니 올해도 가족들에게 진짜 여름이 찾아온 듯하다.
가족들은 옥수수수염도 속대도 버리지 않고 말려 차로 마시고 옥수수를 다양하게 요리에 활용한다.
옥수수를 이용해 옥수수묵도 쑤고 옥수수를 싹 틔워 옥수수고추장도 만든다.
며느리 유경진 씨가 어머님이 농사지은 옥수수로 만든 옥수수굴림만두와 산버섯고추장찌개는 가족들의 별미다.
어른들의 별미가 완성되니, 옥수수 수확하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옥수수술빵에도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난다.
8월 옥수수의 계절을 맞아 한근해 씨 가족의 맛있는 여름 옥수수 별미를 만난다.
■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한 끼 – 동해 분토마을, 옥수수의 추억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쌀 재배가 어려운 산간 지방의 주식이 되었던 옥수수.
산과 바다를 품고 사는 강원도 동해시 분토마을 어르신들에게 옥수수는 쌀만큼이나 귀한 곡식이었다.
분토마을 어르신들은 여름 농사철, 힘들고 지칠 때면 찐 옥수수와 감자를 챙겨 바다로 나섰다고.
바닷가에서 더위도 식히며 섭(홍합)도 따고 물놀이도 하던 추억이 생생하다.
잠시 더위를 식히고 돌아와 수확해둔 옥수수를 엮어 말리기 바쁜 어르신들.
농사일과 물놀이로 허기진 손이 분주해진다.
강원도 토속 장, 막장을 풀고 옥수수 쌀과 나물, 섭(홍합)을 더해 옥수수섭죽을 끓이고, 옥수수 가루와 콩을 반죽해 옥수수잎에 곱게 싸 추억의 옥수수잎반대기도 완성한다.
분토마을 환상의 짝궁인 옥수수엿술과 횟대옥수수식해까지 더해지면 고생스럽던 지난 세월도 달큼한 술 한 잔과 함께 웃음으로 추억된다.
고마운 한 끼가 되어주던 옥수수의 기억을 가진 분토마을 사람들의 밥상을 만나러 가보자.
■ 토종 옥수수, 아는 만큼 맛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이름으로 전해지며 우리 땅에서 자라 온 토종 옥수수!
강원도 양양에 사는 김혜영 씨는 개똥참외, 속노랑분홍감자, 노랑메옥수수, 얼룩배기찰옥수수, 검은찰옥수수, 붉은쥐이빨옥수수 등 다양한 토종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아침부터 수확한 채소를 나눠 먹을 생각에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텃밭을 나섰다.
씨앗을 직접 받아 농사를 짓고 이웃과 나눌 수 있어 농사가 더욱 즐겁다고. 오늘은 서울에서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와 농사를 돕는다.
옥수수 수확도 하고 풀도 뽑고! 바쁘게 움직이며 고생한 아들과 손님을 위해 김혜영 씨가 실력 발휘에 나섰다.
이웃에게 받은 물가자미는 색색깔 옥수수알을 갈아 만든 옥수수 가루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고, 노랑메옥수수와 완두콩은 옥수수완두페스토로 만들고, 색감자에 옥수수를 더해 색감자옥수수범벅으로 화려하게 한 상 차려낸다.
붉은쥐이빨옥수수로 팝콘까지 만들면 후식도 걱정 없다.
씨앗이 자라 열매 맺고 밥상에 오르기까지, 매일매일 농사의 소중함을 느끼는 토종 씨앗 지킴이 김혜영 농부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자.
■ 과일처럼 먹는 옥수수가 있다? - 진천 초당옥수수 이야기
요즘 주목을 끌고 있는 이색 옥수수가 있다!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가 그 주인공이다.
조금 편찮으셨던 어머니를 위해 부모님 곁으로 내려와 수박 농사를 20년 가까이 짓던 박세철 씨.
찬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찾아간 시험재배 농가에서 초당옥수수 맛을 보고 매력에 푹 빠져 3년째 초당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다.
아주 달아서 ‘초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초당옥수수!
달콤한 맛과 향기에, 벌레와 새들의 공격으로 농사가 쉽지만은 않다고.
고생해서 농사지은 초당옥수수가 수확을 맞는 오늘, 온 가족이 모두 모였다.
버터를 살짝 발라 통째로 초당옥수수를 굽고, 여름철 별미 초당옥수수국수와 아버지의 표고에 옥수수 알을 더해 표고버섯전도 부쳐낸다.
설탕대신 초당옥수수를 갈아 넣고 양념해 끓인 초당옥수수갈비찜과 초당옥수수와 콩을 가득 넣고 마구설기도 만들어 한 상 가득 차려내니 고생했던 지난날도 다 잊은 듯하다.
부모님 곁에서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박세철 씨의 초당옥수수처럼 달콤한 인생을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