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이어 적자사업 정리…LED 11년째 마이너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이노텍도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생존 경쟁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업재편 구상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경기 파주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장에서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미 퇴사한 직원이 해당 사업부 전체 인원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의 30개월치와 추가 1200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 인력재배치…가동률 80%→60%
LED사업부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649명에서 지난 9월 말 49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기간 사내에서 사업효율화 차원의 인력재배치가 꾸준히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말 기준으로 파주사업장과 중국 후이저우 공장의 가동률이 60%를 밑돈다.
실적 성적표를 보면 LED 사업은 11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340억원이다. 최근 2~3년새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이 중국발 물량공세로 침체되면서 LG이노텍의 주력제품이었던 LCD TV용 LED 백라이트 유닛의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차량용 LED 조명과 자외선 살균 LED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선두업체들이 선점한 시장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광모 회장 비상경영 주문…탈(脫)LCD 수순밟기
LG이노텍의 희망퇴직은 올 하반기 들어 속도가 붙은 그룹 전반의 고강도 사업재편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를 맞아 향후 몇 년이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비상경영체제를 주문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 가 중국업계의 물량공세로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정리에 나선 게 이쯤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LG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업계 한 인사는 "LG디스플레이가 탈(脫)LCD를 선언,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올인하면서 LG이노텍의 LED사업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미래먹거리 발굴과 생존을 위한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