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큰 강과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대자연 속에서 새, , 고양이, 토끼, 염소, 닭과 살아가는 여인 용금중(61). 

야생의 삼을 척척 찾아내는가 하면 뱀을 서슴없이 낚아채고 지렁이를 미끼로 고기를 잡아 올리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놀라움의 연속인데, 그뿐만이 아니다. 

용접 장비부터 그라인더, 해머, 도끼까지 웬만한 남자보다 공구 다루는 데에 능숙해 불판을 엮어 만든 병아리 아파트, 자유자재로 이동이 쉬운 화로, 세상에 하나뿐인 테이블, 닭장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그녀!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자연인. 강원도 산골에서 장작불을 때 밥집을 하셨던 할머니는 손녀가 일을 배워 물려받기를 바라셨는데 당시 어렸던 그녀는 그곳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집을 나와 몇 개월씩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돌아가는 생활을 이어가던 중,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어쩔 수 없이 식당을 물려받게 되었는데 마음이 없던 터라 식당은 3년 만에 문을 닫게 되고 서른한 살의 금중 씨는 산골생활을 접고 바라던 서울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마트, 백화점에서 판매직원으로 일했는데 온종일 일하며 앉을 수 있는 시간은 점심때 1시간뿐,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았고 녹초가 되어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허다했다. 

그렇게 몇 년 지나 찾아온 급성 신장염. 소변에 피가 섞이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치료를 받을 때만 잠시 괜찮을 뿐 번번이 재발하고 말았다. 

게다가 하루 중 대부분을 조명이 센 지하에서 지내다 보니 안약이 없으면 눈을 뜰 수 없어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렇게 몸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고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산에 살고 싶으면 혼자서 보름이라도 지내봐라.’ 하는 남편의 말을 듣고 산으로 와 폐가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풀을 베어내고 지낸 하룻밤이 어느덧 7년째다!

 

여인의 몸으로 척박한 산속으로 와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온 용금중 씨. 

지게로 플라스틱 패널을 날라서 옮겨와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폐가를 보수하고 창고, 닭장, 새장, 화로, 멧돼지 덫을 만들며 온종일 움직여야만 했다. 

하지만 도시에서 느꼈던 피로와 회의감보다는 이제야 비로소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느낀 것이다. 

외딴곳에 혼자 살아가는 적적함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자연 속에 살아가는 모든 것들과 어우러져 사니 그마저 사라져 이제 더는 바랄 것이 없다는데. 

산중의 원더우먼이 되어 야생의 땅을 자신만의 낙원으로 일궈낸 자연인 용금중 씨의 이야기는 2020 07 22일 방송되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409회

 

나는 자연인이다 409회 - 깊은 산속 원더우먼! 자연인 용금중

산중의 원더우먼이 되어 야생의 땅을 자신만의 낙원으로 일궈낸 자연인 용금중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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