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청량한 계곡 물소리로 가득한 고즈넉한 산골. 발길을 옮기다 정체불명의 동물 머리를 발견한다. 놀란 마음 진정시킬 새도 없이, 덥수룩한 턱수염의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흡사 산신령을 연상시키는 자연인 강륜(62) 씨다. 개들에게 사료 대신 동물 머리를 먹이로 주고, 본인은 바닥에 떨어진 국수 가락을 맛있게 주워먹는 이 남자. 그의 철칙은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거라고 한다.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연을 닮아가려는 그는, 사실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장손이었다고 하는데...

그는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었고, 돈이 아쉬운 지도 모르고 자랐다.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이 싫었던 그는, 20대에 덜컥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친구가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보내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국내에 유통시키는 사업이었다. 아버지가 가진 땅이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일을 추진했지만, 사업에 대한 경험도 없이 무리하게 확장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시작한 지 4년 만에 사업은 부도처리 됐다. 하지만 황망한 마음을 추스를 새도, 집안의 재산을 다 날렸다는 부모 형제들의 원망을 달랠 겨를도 없었다. 결혼을 해 가정이 있었던 상황이라,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덤벼야했다. 그때부터 그는 발로 뛰었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기도 하고, 목수를 도와 일당을 받기도, 건물에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설치기사로도 일하며 전전긍긍 돈을 쫓아 살아왔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인생의 절반이 흘러가 있었다는 자연인. 하지만 남은 건 없었다. 이렇다 할 경제력도, 사회적 입지도 쌓지 못했고,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집안의 장남으로도 살지 못했다. 그렇게 인생의 절반을 넘기고 나니, 허무감이 밀려왔다는 자연인.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의 유일한 대안은 산이었다.


꿈과 이상이 담긴 숲속 유토피아. 그곳에서 자연인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연과 동화되기 위해 거친 모래로 설거지를 하고, 키우는 짐승들에겐 절대 인위적인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 산에 약초를 심고, 텃밭에 모종을 심을 때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느라 배를 곯기도 한다는데... 설탕물에 국수를 말아 먹기도 하고, 키우고 있는 산양의 젖을 바로 짜 먹으며 조금 괴짜스러운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진 인생의 목표를 완수해가는 중이라는데... 과연 그 목표는 무엇일까.

오늘도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그의 유토피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오는 5 13일 밤 9 50 MBN<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99회

 

나는 자연인이다 399회 - 내가 만든 유토피아! 자연인 강륜

오늘도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그의 유토피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오는 5월 13일 밤 9시 50분 MBN<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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