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산자락을 물들인 봄꽃들 사이로 오롯이 자리한 비닐하우스 한 채.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로 봐선 사람이 사는 곳 같은데...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따라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그 안이 아주 기상천외하다. 실내 한가운데에 개방적으로 놓인 변기와 그 옆에 만들어 둔 텃밭, 그리고 달력마다 써진 다양한 글귀까지. 점점 이곳의 주인이 궁금해지는 찰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신청곡과 함께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행복하면 성공한 인생이요, 불행하면 실패한 인생이다를 신조로 삼고 자신만의 낙원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연인 최경묵(62) 씨를 만났다.

 

워낙에 작고 약하게 태어난 몸. 작은 체구 때문에 태권도 사범이란 꿈마저도 접은 그였다. 꿈을 잃자 그의 삶까지도 나약해졌다.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책임감은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트럭 가득 물건을 싣고 안 다녀 본 시장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장돌뱅이 생활을 했고 성실히 모은 돈으로 작은 슈퍼마켓도 차렸다. 눈이 떠지면 반사적으로 일을 하러 나갔고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를 정도로 앞만 보고 살았다. 하지만 주변에 하나둘씩 생기는 대형 마트들. 결국 입지가 밀려 외상값도 받지 못한 채 가게를 정리해야만 했다. 그 후, 복숭아 농사를 지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몸은 고됐고 하루하루 술에 의지하는 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한평생 무엇을 위해 이렇게 부단히도 달려왔던가?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는 대신 나를 치유해 줄 자연으로 들어가 이제부터 내 마음껏 뛰놀리라 그는 다짐했다.

 

2014 1 1일 배낭과 텐트만을 짊어지고 산에 오른 그날, 그가 다시 태어났다! 매일 아침 활짝 핀 꽃과 강아지, 염소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고 그의 꽃동산에 찾아오는 새와 다람쥐들을 반기느라 외로울 틈이 없다. 먹고 살 궁리만 하던 메마른 과거와는 달리 산속에서는 취나물, 화살나무 순, 백화고 등 그가 밟고 있는 땅 아래 것들이 다 먹을거리고 보약이니 풍족하기만 하다.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다가도 흥이 나면 장구와 꽹과리를 치고 산중 골프를 즐기기까지! 계획을 벗어나 내 멋대로 해도 뭐라 할 사람 하나 없는, 하고 싶은 것들로만 꽉꽉 채운 자유로운 그만의 세상이다!

행복한 삶, 그래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연인 최경묵 씨. 봄날에 펼쳐진 소풍 같은 그의 일상은 5 6일 수요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98회

 

나는 자연인이다 398회 - 행복이 곧 성공이다! 자연인 최경묵

행복한 삶, 그래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연인 최경묵 씨. 봄날에 펼쳐진 소풍 같은 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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