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가슴이 뻥 뚫릴 만큼 확 트인 풍경의 주인장, 자연인 황규백(62) 씨를 만났다. 수시로 흙과 돌을 날라서 집과 10m 아궁이와 330 연못과 가파른 산 밭을 보수하고, 낮 동안의 산행에도 모자라 컴컴한 밤 산행을 즐기는 그를 보고 있자면 대체 어디에서 그런 기운이 솟구치는 것인지 놀라울 정도인데. 사실 그는 11년 전, 신경 세포와 근육이 점차 소멸해가는 병인 파킨슨 진단을 받았다. 이후로 대자연 속에서 잘 먹고 잘 자기 위해서만 살아온 지 9년째. 몸은 주치의도 놀랄 정도로 좋고 그런 그의 마음은 더 좋다. 굳은 의지로 몹쓸 병을 이겨내 가는 불굴의 사나이 황규백 씨가 궁금하다!

 

젊은 시절 그의 별명은 만능해결사였다.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아버지의 곁에 남아 농사를 도우며 형제들 공부 뒷바라지를 해 든든한 아들이 되어드렸고 결혼 후에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특유의 책임감과 근성으로 회사에 닥친 난관을 해결하는 1등 공신이기도 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크고 작은 문제에 놓일 때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기필코 문제를 해결해냈다. 그렇게 매 순간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고 그럴수록 그는 더욱 애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작업 현장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과로 탓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다시 일에 온 힘을 쏟길 여러 차례. 몸에 나타난 이상 증세를 그보다 먼저 알아차린 형제들의 권유로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참담했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낫게 할 약은 없었고, 죽음에 가까워질 때까지 점점 더 나빠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불가능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던 그에게 찾아온 병, 파킨슨

또다시 해낸 불굴의 사나이

 

그는 이곳이기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병을 완전히 이겨내고 다시, 제대로, 가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리고 놀랍게도 희망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는 한 걸음 내딛기도 수월하지 않던 몸으로 산의 정상에 올라 손수 집을 지었다. 작은 오두막 한 채를 짓는 데에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해내고야 만 것이다. 그것은 단지 집이 아니라 병에서 벗어나고야 말겠다는 의지였고 9년째 흐트러짐이 없다. 밤낮없이 몸을 단련하느라 쌓인 피로는 매일 해 저무는 시각마다 이곳의 자연이 선사하는 진풍경이 약이 되어 씻은 듯이 사라지고, 지천으로 돋아나는 제철의 먹거리는 지친 몸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준다. 

 

자연인 황규백 씨의 이야기는 2020 04 29일 수요일 밤 9 50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97회

 

나는 자연인이다 397회 - 불가능은 없다! 자연인 황규백

자연인 황규백 씨의 이야기는 2020년 04월 29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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