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357회  내 꿈은 이루어졌다! 자연인 나영인

 

 

몽골에서 전통 게르를 공수해 오고,특별한 왕의 양념장을 전수받고,고수를 찾아다니며 작물 재배 비법을 익히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장장40년 동안 바라왔던 자연생활을 이루어낸 자연인 나영인(59)씨!

시도 때도 없이 침입하는 멧돼지와 고라니는 공들여 가꾼 밭을 망쳐 놓고,처마 밑에 둥지를 튼 곤줄박이 부부는 심어 놓기가 무섭게 씨앗을 먹어치우지만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그에겐 시행착오도 놀이고 불편도 즐거움이다.그는 왜 그토록 자연에 푹 빠진 걸까?

 

그의 산 사랑은 열 살 때부터 시작됐다.

교편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는 유독 엄하게 자식 공부를 시키셨는데, 아버지 덕분으로 경제적 부족함은 없었지만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꾸지람을 듣고 매를 맞을 때마다 그의 어린 마음은 참 힘들었고, 그때마다 뒷산에 올라가 마음을 추스르면 속상함이 덜어졌다.

산에서 위로를 받던 그는 습관처럼 힘든 순간마다 산으로 향했는데... 성인이 되고는 마음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그것은 먹고 사는 일 때문이었다.

2년간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다가 ‘이 정도면 나도 운영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30살 젊은 나이에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회로 기판을 만드는 회사였다. 다른 대표들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도 많이 당했고, 부족한 경험에서 나오는 거래처와의 문제도 잦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10년 간 집에서 식사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는데 40살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갔더니 혈당 수치가 300mg/dl! 그 정도로 몸 망치는 줄도 모르고 겨우 사업을 안정시켰는데 그러자마자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였다. 이젠 산으로 가자!

 

그 길로 지리산에 들어가 토굴을 파고 산 생활을 시작했다.

회사는 직원들한테 맡겨 두고서. 그렇게 지낸 지 8년쯤 지나 그의 몸과 마음은 회복되었는데 이번에는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지리산 속 거처를 정리하고 도시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몇 년, 회사를 살리려고 예전처럼 일하다가 문득, ‘아이들도 다 키워 놓았는데 내가 왜 또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해발 750미터 지금의 아늑한 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자연의 운치를 살려줄 게르를 놓고, 작은 오두막도 지었다. 당뇨에 좋은 작물을 직접 길러서 먹고, 청정 계곡에서 고기를 잡아 몸보신도 한다.

한겨울에는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몸을 씻어야 하는 불편도 있고, 작물을 키우는 데에 두미가 없어 시행착오도 많고, 넘치는 의욕에 비해 서툰 솜씨로 밥 한 끼 차려 먹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한 생활이지만 그는 즐겁다.

이제야 오랜 꿈을 이룬 그의 이야기는 7월 17일 수요일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57회

 

나는 자연인이다 357회 - 내 꿈은 이루어졌다! 자연인 나영인

이제야 오랜 꿈을 이룬 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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