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해발 900m 산의 정상에서 높아진 가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 하나.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이 바위의 수직 경사를 성큼 타고 오르는 사람! 

바로 자연인 권영익(47) 씨다. 

세상을 아래에 두고 고요히 자연의 소리에 파묻히는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과거 매일 공포스러운 폭발음에 시달렸었다는데... 47살에 5년 차 자연인이 된 그의 사연이 궁금하다.

 

인적이 드문 오지에서 태어난 자연인. 

초록빛 가득했던 그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었지만 댐의 수몰 지구가 되면서 고향은 깊은 물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중학생의 나이에 떠밀리듯 오게 된 도시. 

촌아이에 대한 따돌림도 이겨내며 도시에서 대학까지 진학했다.

순탄치 않았던 학창 시절 즐거움이 되어줬던 과학. 

흥미를 따라 화학 공학과에 진학한 자연인은 자연스레 화약을 다루는 발파 전문가가 되어 전국의 터널을 뚫고 길을 냈다. 

일찍이 관리 책임자에 올라 이산 저산을 누볐던 자연인. 

산과의 숱한 만남이 즐거웠던 것도 잠시 매일 거대한 폭발음과 싸우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굉음에 잃어가는 청력과 심해지는 난청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아끼던 동료들의 죽음. 

수화기로 흘러나오는 빨리 올라와 봐.”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그의 심장을 철렁이게 한다고. 

거친 일터에서 쌓였던 남모를 아픔들은 이른 나이에 그를 평화로운 나만의 산으로 이끌었다.

 

자연에서 나고 자라 산이 직장이었던 그가 꾸민 터전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단순한 비닐하우스처럼 보이는 집도 들어서는 순간 반전이 펼쳐진다. 

낙엽송과 황토로 섬세히 지어진 이층집은 물론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돌 연못까지! 또 손수 돌을 깨서 쌓아 만든 토굴은 그 환경이 동굴과 흡사해 박쥐가 살 정도다. 

자연인의 고민과 실천이 더해진 산은 매일이 특별하다. 

상큼한 비목나무의 향을 압력밥솥 하나로 뚝딱 추출해 화장품으로 사용하고, 자생하는 노각나무 잎을 가마솥에 수차례 덖어내 차로 우려 마신다. 

이처럼 산에선 땀을 아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망설임 없이 좋으니까 라고 대답하는 천생 자연인 권영익 씨의 이야기는 10 7일 수요일 밤 9 50분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420회

 

나는 자연인이다 420회 - 나는 산에 살기로 했다! 자연인 권영익

산에선 땀을 아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망설임 없이 “좋으니까” 라고 대답하는 천생 자연인 권영익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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