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장마가 지나간 깊은 산속의 동굴. 

깜깜한 그곳에서 뭔가를 거칠게 손질하는 한 남자! 

스산한 기운을 애써 무시한 채 조심스레 다가가자 눈에 들어오는 건 다름 아닌 멧돼지 사체?! 

알고 보니 남자가 키우는 개들이 멧돼지를 사냥해 종종 손질해 먹곤 한다는데... 

게다가 땅속의 굼벵이까지 산 채로 먹는 이 남자! 

과연 그는 진정한 야생인인 걸까? 

하지만, 이승윤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 하는 정 많고 수더분한 모습은 여느 자연인과 다를 바 없는데...

10년 전, 40대의 젊은 나이에 산으로 온 자연인 진광수(55) . 

사실 그가 살던 도시는 지금의 야생보다 더 걸치고 험난한 곳이었다.

 

지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잘나가던 사업가.

IMF 외환위기로 그가 하던 인테리어 사업이 부도가 났지만 금세 다른 사업으로 전환해 성공을 맛봤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으면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던 자연인은 돈만 좇아 인생을 바쁘게 살았다. 

그렇게 많은 돈을 벌게 되자 주변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며 그를 꼬드기기 시작했고, 귀가 얇은 자연인은 결국 이곳저곳에 투자하게 됐다. 

처음 몇 천만 원으로 시작한 투자는 눈 깜짝할 새 몇 억 원까지 커져 자연인의 삶을 갉아먹기 시작했는데... 

돈도 사람도 잃게 된 그는 새 출발을 위해 어릴 적 고향 산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아침이면 그네에 앉아 약초 물을 마시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인. 

너른 초원 위에서 멧돼지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직접 만든 웅덩이에 배를 띄워 선상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경주마 말복이와 함께 숲속을 거닐며 어릴 적 로망을 실현하고 있다. 

인생 수업료를 비싸게 치르고서야 얻은 자유와 행복, 그 삶을 온전히 누리고 있는 그는 여전히 산속에서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데...

 

자연의 품에서 매일 소풍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자연인 진광수 씨의 이야기는 8 26일 수요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414회

 

나는 자연인이다 414회 - 야생인이 돌아왔다! 자연인 진광수

아침이면 그네에 앉아 약초 물을 마시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인. 자연의 품에서 매일 소풍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자연인 진광수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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