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돈으로 치유 받을 수 없는 것들을 산에서 얻었다.” 오늘의 자연인 김용래 씨(59)의 말이다.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만큼 피폐했던 그에게, 고요히 돌탑을 쌓고 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힐링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렇게 쌓은 돌탑이 벌써 80여 개, 6년의 산 생활이 그를 살렸다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자연인의 집안은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부모님의 담배 농사를 도와 끈적한 담뱃잎 진액을 뒤집어쓴 채 담배를 팔고 와도, 집안엔 빚쟁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고. 때문에 그의 목표는 오직 이었다. 그랬기에 첫 직장에 들어간 뒤부터 밤낮없이 일만 하며 수당이란 수당은 다 챙겼고 그걸로도 부족해 그의 머릿속은 늘 어떤 장사를 해야 돈을 벌까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일해 번 천만 원으로 시작한 첫 사업은 양념 통닭집. 하지만 오토바이 살 돈이 모자라 수 km을 자전거로 배달했고, 아무리 땀나게 달려도 식은 통닭을 받은 손님들은 집어던지며 욕하기 일쑤였다고. 결국 돈 한 푼 남기지 못하고 망했지만, 거기서 주저앉을 자연인이 아니었다. 오기로 막일을 하며 다시 장사 밑천을 만들었다는 자연인. 그 노력 덕분에 마진이 좋은 꽃집을 열 수 있었고, 뒤이어 시작한 조경사업도 크게 성공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살게 되었다. ‘이제 즐기며 살날만 남았다 싶었던 딱 그 무렵... 들려온 아내의 암 소식. 뒤통수를 얻어맞은 그날 이후 모든 것이 엉켜버렸다. 꼬박 3년을 병원에 붙어 간호했지만 아내는 회복되지 않았고, 설상가상 우울증에 스트레스성 쇼크까지 얻게 된 자연인... ‘이러다 아버지마저 잃겠다며 결국 두 딸은 아버지를 산으로 보냈다. 처음엔 아내 걱정으로 매일 밤을 울었다는 그. 산이 그를 품은 지 6, 이제야 그도 아내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는데.... 그렇게 산은 그에게 숨통이자 기적이었다.

 

그가 되찾은 밝은 웃음을 닮아 자연인의 집은 동화 속처럼 아기자기하다. 조립식 패널에 나무를 덧댄 집은 흡사 숲속 과자 집을 연상케 하고, 남는 우산들을 이용해 꾸민 데크는 알록달록한 색깔로 물들어있다. 작지만 풍성한 1인용 텃밭에는 당귀, 더덕, 명이, 장뇌삼 등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요리 실력은 덤, 그중에서도 최고의 별미는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로 만든 고사리 라면이라는데... 산에 들어온 뒤, 다시 기적을 꿈꾸게 되었다는 자연인 김용래 씨의 이야기는 5 20일 수요일 밤 9 50분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400회

 

나는 자연인이다 400회 - 다시, 꿈꾸다! 자연인 김용래

산에 들어온 뒤, 다시 기적을 꿈꾸게 되었다는 자연인 김용래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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