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해발 800미터 황무지를 두 딸과 함께 갈고 닦아 비닐집을 지어야 했던 자연인 신혜숙(56) . 

세상 물정 모르던 가냘픈 여인이 달라졌다. 자신의 몸만 한 통나무를 끌어 옮기고 능숙하게 연장 다루는 기술로 모든 걸 뚝딱 만들어 낸다. 

꽃 장화 신고 가파른 산을 누비며 항암 약초를 얻고 간수 대신 소금나무를 달여 두부를 만드는 등 산생활 내공 역시 예사롭지 않은데. 

도시에서 자라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세월 20, 자연생활에는 문외한이던 한 여인이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산을 택하고 야성의 팔방미녀가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엄마는 강하다고 했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몹쓸 병을 얻었고...”

 

13 5살 어린 딸들을 홀로 키우게 됐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걱정을 드릴까봐 이혼을 숨겼고 이웃과 친구들에게는 딸들이 아빠 없는 자식 소리를 듣게 될까봐 숨겼다. 

결국, 의지할 곳 없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해 내야 했던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밤 근무가 잦았는데 그때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아이를 큰딸에게 맡기고 나와야 했다. 

큰딸도 어린아이였는데 말이다. 딸들을 향한 죄책감에 쉬는 날은 쉬지 못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줬다. 

아빠 엄마 있는 아이들보다 우리가 사진이 더 많다며 딸들이 얘기할 정도로 말이다. 

직장에서는 자궁 외 임신, 자궁적출 수술처럼 예민한 수술을 전담하는 간호사였다. 

늘 신경을 곤두세우는 생활이었던 셈이다. 

몸이 힘들다고 느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한 척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상선암,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때 딸들은 대학생, 중학생이었다.

 

수술 후 산으로 왔다. 

딸들은 기숙사 생활을 했고 주말마다 함께 집을 짓고, 나무를 심고, 밭을 일궜다. 

동경했던 자연생활은 예쁘게 한옥 짓고 툇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는 것이었는데 경제적 상황과 지리적 여건에 맞추다 보니 집은 비닐집이 되었고, 먹거리를 직접 심고 키워 거두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항암약초를 찾아다니다 보니 옷은 늘 흙투성이, 하이힐뿐이던 신발장은 장화로 채워졌다. 

, 의자, 식탁, 평상, 생태 화장실까지 필요한 것은 직접 만들어 써야 했던 세월이 10, 공구 다루는 데에는 도가 트고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히 쓰는 산생활의 내공이 대단하다. 

상상과는 딴판인 자연생활이 힘에 부칠 만도 하건만 희한하게도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멧돼지의 폐해가 너무 심하네요...

 


아프신 몸으로 깊은 산골에 혼자 지어셨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혼자 지은 자연친화적인 화장실^^


소금나무라고 하는 붉나무를 간수로 사용한 두부를 만드시네요.


삼채무침


비쥬얼이 엄청난 닭갈비구이~~~


쌀커피 : 쌀과 커피원두를 같이 볶는다고 하는군요... 이런 효능이...


여성스러움의 아침 식사^^


목재 다루시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십니다.


귀여움까지 겸비하신 미녀 자연인^^


아이 같이 순수한 웃음 속 강단 있는 내면을 지닌 자연인 신혜숙 씨의 이야기는 
2019 12 4일 방송되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77회

 

나는 자연인이다 377회 - 야성의 팔방미녀! 자연인 신혜숙

아이같이 순수한 웃음 속 강단 있는 내면을 지닌 자연인 신혜숙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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