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376회 산은 나의 운명! 자연인 김종근


거친 산세, 빽빽이 들어찬 나무와 우거진 수풀로 그 누구도 쉽게 들어설 수 없던 깊은 산속. 6년 전, 이곳에 거침없이 발을 디딘 한 남자가 있다. 1년 동안 천막에서 먹고 자며 터를 닦아 황토방을 짓고, 일일이 옮긴 나무로 기둥을 세워 또 한 채의 집을 완성하기까지! 또, 집 앞 참나무에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네를 매달아 놓고 텃밭에는 갖은 채소와 과일나무를 심어 그야말로 산중 낙원을 이루어 놓았는데... 오래도록 품고 있던 꿈을 마침내 실현시킨 한 사람, 자연인 김종근(68세) 씨는 그렇게 운명처럼 산에 닿았다.


16살의 자연인은 구두점과 양복점 등에서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일찌감치 돈을 벌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에 그만큼 빨리 지쳐갔지만, 결혼을 하고 4명의 자녀까지 둔 가장이 되자 해이해질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등바등 살아봐도 일은 맘처럼 풀리지 않았다. 돈 모아 차린 섬유공장과 화물차 영업소는 나빠진 경기에 손해를 보고 정리를 해야만 했고, 나이 60이 다 돼 차린 과일가게는 장사 수완이 부족해 적자가 나기 일쑤였다. 그래도 평범한 인생이라 여기며 살아가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불행이 찾아왔다. 지인으로부터 4천만 원이란 큰돈을 사기당한 것. 돈을 잃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괴로워하던 그쯤, 아내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 갑상선암. 열두 살이나 많아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종근 씨 하나만을 보고 시집온 여자였다. 결혼 후 줄곧 부모님을 모시며 고된 시집살이도 견뎌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지금껏 고생만 하던 아내가 병에 걸리다니... 도시를 떠나야 할 더 이상의 완벽한 이유는 없었다. 젊었을 적부터 늘 주문처럼 외워온 말, ‘60살이 넘으면 산에 가 살자!’ 그는 꿈에 그리던 세상, 산골로 향했다.


매일 아침마다 죽도는 허공을 가르고, 자연인의 기합 소리는 산천을 뒤흔든다. 국화꽃과 엉겅퀴, 개똥쑥 등을 달인 차 한 잔으로 몸을 챙기고, 더불어 마음의 여유까지 느낀다. 또, 산행할 때마다 챙겨오는 약초와 집 앞 물웅덩이에서 잡은 미꾸라지, 군불에 데워진 돌멩이로 밤마다 하는 찜질 역시 그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데... 지쳤던 심신을 치유하고, 하루하루 행복을 얻는 삶! 이것이 바로 자연인이 그토록 산골 살이를 꿈꾼 이유가 아니었을까.


색다른 미꾸라지는 먼저 한번 튀기고 다시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추어튀김... 맛있어보입니다


느릅나무 뿌리의 껍질 : 유근피, 채취법을 알게되네요


오늘도 추억의 풍로가 등장했네요^^


편안한 이 모습. 자연인만의 느낌일까요?^^


오랜만에 독에 홍시 만드는걸 보내요^^



늘 품고 살았던 소망이 이루어진 순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게 된 자연인 김종근 씨. 그의 운명 같은 산속 이야기는 11월 27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76회

 

나는 자연인이다 376회 - 산은 나의 운명! 자연인 김종근

늘 품고 살았던 소망이 이루어진 순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게 된 자연인 김종근 씨. 그의 운명 같은 산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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