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기술자의 낭만산골 자연인 최종현
오색으로 물든 숲과 투명하게 비치는 계곡이 있는 곳.
해발 600미터, 계곡 길 끝에 집 한 채가 있다.
사람 키 만한 높이의 돌담 안에 포근히 자리 잡은 이층집.
폐자재들을 이용해 맨손으로 지었다는 자연인 최종현(65)씨의 집이다.
긴 수염 휘날리며 온 산을 자신의 터전으로 일구고 있다는 자연인.
가진 건 손재주뿐이라며 시종일관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사실 그는 산에 들어오기 전엔 웃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가난한 산골 마을의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자연인.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중퇴 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기 시작한다.
착했던 아들이었기에 어린 나이에도 군소리 없이 일손을 거들었다.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지으며 본격적으로 농부로 먹고살 궁리를 하지만, 뜻밖의 날벼락을 맞게 된다.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시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사지은 채소값이 떨어져 빚더미에 앉게 된 것.
3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가족에게 남은 것은 연대보증으로 남은 농사빚 뿐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갖고 있던 농지를 팔아 겨우 빚을 청산할 수 있었던 가족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야 했고, 자연인 또한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갔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서른 살 시골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결국, 몸은 고되지만 열심히 몸만 움직이면 돈을 벌 수 있는 건설현장 일용직 일을 하게 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성실함을 무기로 30년을 건설현장에서 버텼다는 자연인.
아파트며 기숙사며 건물 짓는 일에는 도가 틀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일의 특성상 돈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는 일조차 멀게만 느껴졌다.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외로운 도시 생활을 버티던 자연인.
그에게 남은 건 월세 20만원 짜리 단칸방 뿐이었다.
노후를 보장할 경제력도, 어깨 맞대며 살아갈 아내와 자식도 없었던 그가 공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어느 날, 희로애락을 나눴던 동료가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 일을 계기로, 자연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 산에 들어가 살기로 마음을 먹는다. 가진 것이 없으니 오히려 홀가분한 선택이었다.
내 집 하나 없이 남의 집만 짓던 지난 30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생한 고향 산에서 그 설움을 비로소 떨치게 된다.
텐트 하나 짊어지고 들어온 산에서 30년 건축 노하우를 총동원해 이층집을 지었다.
‘내 집’에 대한 로망으로 지은 그의 집은 곳곳에 아이디어가 넘친다.
폐문을 가로로 놓아 부엌 환풍구 겸 창문을 만들고, 거실 바닥을 열면 비밀의 공간이 열린다.
집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음식 또한 기발한데...
산에서 캐 온 복령으로 밥을 짓기도 하고, 라면 스프를 넣은 송어덮밥과 명태껍질을 넣은 김치전, 찹쌀풀 대신 마를 갈아 넣은 김장김치까지 독특함이 물씬 풍긴다.
조릿대를 이용한 반신욕은 고단한 산일로 쌓인 피로를 달랠 수 있는 그의 소소한 행복.
쇠파이프와 통나무로 만든 운동기구는 물론, 산에서 약초를 캘 때 쓸 맞춤형 장비까지.
필요하다면 즉석에서 척척 만들어내는 만능 손을 가진 자연인. 이번에는 집을 하나 더 지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누구의 집일까?
오랜만에 보는 나뭇잎 한지문~
흠.. 오늘 너무 힘이 넘치는듯~
모든것이 다 듬뿍 들어간 라면스프~ 송어회덮밥@@! 침 꿀꺽~
복령침까지 ... 힘이 넘쳐요^^
복령밥이래요^^
복령밥에 코다리찜~~~
아이고~~ 3번째 망가뜨림.. ㅋㅋ
명태껍질들어간 김치전 오~~~
스케일이 다른 개집~~~
찹쌀풀대신 마즙이 들어간 총각김치에 칡수제비 한그릇~~~
환한 웃음이 멋진 자연인 건강하십시오~~~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삶의 터전에서 맨손으로 꿈을 펼쳐가는 자연인 최종현 씨의 이야기는 11월 13일 밤 9시 50분 MBN<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37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