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달려라 인생 자전거!

자연인 박명덕

남철아~ 남철아! 
적막한 산속에서 간절하게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최강 한파 속 자연인을 찾다 지친 승윤에게 구원의 소리와 함께 등장한 한 남자!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을 한 그가 바로 자연인 박명덕(67) 씨다. 
지게엔 땔감 대신 든 것은 자칭 소중한 보물이라며 들고서는 연신 남철이를 찾는 그... 
볼수록 궁금해지는 그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경남 마산에서 외동아들로 자란 그. 
형제 없이 자란 것도 외로웠건만,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부부의 정을 떼는 애라는 말까지 들었단다. 
부모님의 사랑도 형제간의 우애도 온전히 느껴보지 못했던 그는 우연히 자전거에 마음을 붙이게 되는데 자전거를 타는 동안 그에게 외로움도 답답함도 없었다.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인생과 달리,

자전거는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전국 대회 2등을 시작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실업팀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은 자연인. 뛰어난 실력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실업팀 생활 중에는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부인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며 두 아들까지 얻었다. 
그렇게 늦게나마 행복한 질주만 있을 줄 알았으나 갑작스레 찾아온 장애물. 예상치 못하게 아내와의 성격 차이가 컸고 설상가상 경기 때문에 생긴 잦은 출장으로 부부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결국, 그렇게 이혼을 하게 되는데...

 

이혼을 한 뒤 아들을 데리고 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우는데...

그냥 여기서 죽을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아들 때문에 살아야 했고, 버텨야 했다. 
그런데 그럴수록 외로움은 점점 더 지독해졌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오토바이, 테니스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틈만 나면 했다는 자연인. 
그래도 채워지지 않았던 그 외로움이 우연히, 산을 접하고, 또 운명처럼 이 산을 만나고 난 뒤 종지부를 찍었다는데 이제는 제2의 인생 페달을 밟기 시작한 자연인 박명덕 씨.

 

1년 동안 텐트에서 지내며 직접 만든 지금의 집. 손이 많이 간만큼 집에 대한 애정도 깊다.

그의 아이디어로 만든 특제 아궁이, 1인용 온실 텃밭은 이제 그의 주 무대이다. 
색소폰 소리로 아침을 깨우고, 영하 20도 추위에도 냉수마찰을 잊지 않는 그.
MTB
로 산을 넘나드는 그의 일상은 더없는 행복으로 가득하고 이맘때면 먹는 김치 과메기 찜과 반건조 아귀탕은 투박한 자연인의 손에서 나왔다고는 믿지 못할 정도다. 
두 번째 인생 레이스를 질주 중인 자연인 박명덕 씨의 이야기는 2021년 1 27일 방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