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서울에서 천리길, 국토 최남단을 지키고 있는 땅 해남에는 그 누구보다 마음 가깝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두륜산의 너른 품과 속 깊은 남쪽 바다를 닮은 동네, 저마다의 넉넉한 삶을 지닌 해남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여든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아침, 김치 11첩 한상

 

두륜산자락의 동해리 마을에는 오랜 샘터에 모여 깍두기 담그는 어머니들이 있다. 이웃들과 함께 여름이면 깍두기를 담그고 겨울이면 김장하는 게 예삿일이라는 곳. 맛보기 한입으로는 부족한지, 손맛 좋은 어머니는 낯선 이라도 덥석 집으로 초대해 김치로만 11첩 한상을 차려낸다. 뜻밖의 아침을 선물 받은 배우 김영철은 푸근한 마음을 가득 맛본다.

 

 

어머니를 위한 수국 정원에서 모두의 수국 천국으로

 

울창한 숲길 속 여름 꽃들을 따라 걷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수국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수국을 8년째 가꿔왔다는 남자.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7남매를 키우던 어머니가 유일하게 예쁘다 말했던 꽃이란다. 그리운 어머니를 추억하던 작은 정원은 이제 사람들의 웃음꽃을 피워내는 천국이 되었다. 수국 속에 숨겨진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의 성지, 일지암과 초의선사

해남 두륜산에는 천 년의 높은 위상을 지닌 대흥사와는 정반대로, 단출한 암자 하나가 전부인 일지암이 있다. 조선후기에 우리나라의 다도(茶道)를 정립하고 차의 중흥을 이뤄낸 초의선사는 일지암 초당을 짓고 40년간 기거했단다. 차나무를 가꾸고 직접 차를 덖어 사람들에게 나누었던 초의선사와 그의 특별한 인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를 엿본다.

 

 

 

넉넉한 마음의 향기를 나누는 무인찻집

산 아래 마을로 내려온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차 마시는 어머니들을 발견한다. 주인인 줄 알고 차 한 잔 부탁했더니, 그저 평범한 동네 이웃이란다. 18년 전 생겼다는 무인 찻집은 농사짓는 틈틈이 모여 수다 꽃을 피울 수 있는 동네 아지트라는데. 찻값도 받지 않고 누구든지, 얼마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항상 준비 되어있는 수상한 찻집. 이곳의 주인은 누구일까?

 

 

통째로 먹어 통닭! 푸짐한 토종닭 코스요리

해남에는 튀기지 않는 통닭 요리가 있다. 흔히 알려진 튀김이 아닌, 닭 가슴살 회부터 주물럭, 백숙과 녹두죽까지.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 먹어 통닭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우리 집에 왔으면 응당 배부르게 먹고 돌아가야 한다.’는 어머니와 아들 사장님은 뚝심으로 40년째 한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면 동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는 든든하고 푸짐한 토종닭 코스요리를 만난다.

 

바닷길이 열린다! 해상 교통의 요충지 해월루

바닷가의 한적한 동네를 걷다 만난 기와집 건물. 해월루라 이름 붙은 이곳은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설진되었던 수군의 정박 장소이자, 제주를 오가던 사신들이 머물렀던 객사였단다. 제주뿐 아니라 진도, 완도, 강진 등 많은 지역이 왕래하던 해남은 땅끝이 아닌 육지에 첫 발을 내딛는 땅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배우 김영철은 우리가 모르던 해남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해 본다.

 

 

남창시장의 고명딸 안나 사장님을 만나다

손수 밭에서 기른 채소며 새벽에 물질해 잡아온 수산물까지. 남도의 제철 먹거리가 전부 모인다는 남창5일장에는 10년째 장꾼 어르신들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안나 사장님이 있다. 당뇨가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선 과감히 김밥 햄도 빼버리고, 소라가 먹고 싶다고 사오면 잔소리 한 숟갈 더해 삶아 준다는 그녀. 시장의 고명딸이 된 안나 사장님의 애틋하고도 따스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삼면의 바다와 널따란 논밭마다 풍요가 넘치는 땅 해남, 고향을 닮은 커다란 품으로 사람들을 끌어안는 이웃들의 이야기, 나눔의 가치가 살아있는 동네, 전남 해남 편은 8 15일 토요일 저녁 7 10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3. 넉넉하다 남도땅 - 전남 해남] 편에서 공개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다시보기 83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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