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패치 형태의 심전도 측정 기기가 국내 기술로 상용화됐다.

국내 최초의 패치 형태 출시는 물론 유일하게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까지 탑재,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경쟁을 시도한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부정맥 등 심장질환 예방과 무겁고 비싼 외산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티센스 ATP-C100>

 

 

3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센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패치형 심전도 측정 기기 'ATP-C100'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획득,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제품은 센싱 기술과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접목, 심장의 불규칙한 전기 신호를 실시간 수집한다.

데이터는 PC나 모바일 기기로 전송돼 일주일 단위로 사용자에게 제공, 의료진과 협의 후 진단·치료·예방 계획을 세운다.

타깃 질환은 부정맥과 같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심장질환이다.

심방세동을 포함해 부정맥은 성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뇌졸중, 심부전의 가장 큰 원인일 정도로 무섭다.

그러나 병원에 가도 2명 가운데 1명꼴로 진단이 어려운 질환이다.

전조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언제 어디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뛸지 몰라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에이티센스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 11일 동안 작동하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기기를 개발했다.

환자가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측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종욱 에이티센스 대표는 “해외 임상연구에 따르면 심전도 측정기를 24시간 차고 있으면 질환 발견 확률이 약 25%에 불과하지만 7일은 90%, 14일은 99%로 올라간다”면서 “일주일 정도 모니터링하면 질병 여부 판단이 되기 때문에 7~11일 동안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티센스 ATP-C100>

 

기존 병원에서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는 24~48시간 동안 이뤄지는 홀터라는 기기로 대부분 이뤄진다.

이 기기는 500g이 넘는 유선장치를 환자가 하루나 이틀 동안 차고 있어야 한다.

이 기간에 부정맥을 발견할 확률은 절반도 안 된다.

초기 도입 비용이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해 3000만원이 넘어 종합병원 이상급에서만 구비한다.

에이티센스 'ATP-C100은 최대 11일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되는 데다 가로 84㎜, 세로 39㎜ 크기에 무게는 13g에 불과하다.

홀터 대비 최대 50배 이상 작고 가벼워졌다. 초기 도입 비용은 없고, 10만원대 패치를 구입만 하면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자신한다.

현재 패치형 제품은 에이티센스 제품을 포함해 △미국 아이리듬 '지오-XT' △네덜란드 필립스 '바이털패치' △일본 후쿠다 'WR-100' 등 4~5개뿐이다.

에이티센스는 이 가운데에서 가장 작고 가볍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지원, 데이터 리포팅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만든 인공지능(AI)팀이 심장박동 데이터 분석은 물론 예측 기능까지 개발, 성능을 고도화한다.

올해 안에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윤창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기존 홀터 장비는 하루나 이틀밖에 착용하지 못하는 반면에 에이티센스 제품은 일주일 정도 찰 수 있어 부정맥 진단을 정확하게 내릴 확률이 올라간다”면서 “가장 작고 가벼운 것을 강점으로 기존 글로벌 시장 제품의 한계를 보완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출처 :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