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정밀제어 로봇 감속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 수요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산 로봇 감속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시스템즈(대표 김창현)은 금속 대신 세라믹을 소재로 사용해 내구성과 정밀도를 높인 '로봇팔 정밀제어 세라믹 감속기'를 개발, 연말까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인 뒤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세라믹 감속기는 2~5아크민(arc-min)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1arc-min은 각도 1도를 60등분한 수치다. 5arc-min 이하면 정밀제어용 감속기로 분류된다.
기존 메탈 소재 감속기는 구동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에 윤활제를 넣어줘야 하지만 세라믹 감속기는 마찰열이 발생하지 않아 윤활제가 필요 없다.
또 기존 감속기는 핀을 개별 제작해 조립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가공장비가 필요 없는 '일체형 듀얼 사이클로이드 방식'을 채택해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핀 부품수를 10분의 1로 줄여 가격 경쟁력도 높다.
감속기는 로봇 완제품 가격 30~40%를 차지하는 고가 핵심 부품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80% 이상을 일본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세라믹기술원, 경상남도, 진주시, 한국실크연구원 등이 지원하는 '지역 주력산업 세라믹융복합 첨단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오는 2021년까지 21억원을 투입해 지역기업의 첨단 부품소재와 완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시스템즈는 고가 고정밀제어 감속기 시장과 산업용 보급형 감속기 중간의 틈새시장을 우선 공략해 국산화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창현 대표는 “일본 나브테스코 감속기와 비교해 정밀도는 동등하고,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은 높다”면서 “일본산 감속기 대체는 물론 항공, 자동화기기, 조선, 의료 등 동력전달 및 이송장치를 사용하는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