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꼼의 세상

새친구 김민우가 가수에서 자동차 딜러로 변신한 사연을 털어놨다. 

8월 13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로 사랑받은 가수 김민우가 새친구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민우는 사실 몇 년 전 제작진의 섭외가 있었지만 거절했다가 김혜림 이연수 권민중 강경헌이 직접 찾아와 섭외하자 “올 것이 왔구나”라는 심정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우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수 데뷔하게 된 스토리부터 털어놨다. 김민우가 일하던 카페에 송창의 PD가 손님이었고, 한 번은 생일파티에 김완선 이문세 김종찬 원미연 등 유명한 가수들이 온 상황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고. 김민우는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른 뒤 전화번호를 묻는 매니저에 의해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데뷔하자마자 ‘사랑일 뿐야’와 ‘입영열차 안에서’를 히트시켰지만 3개월 활동 만에 군 입대 하게 됐고, 훈련소에서 가요 프로그램 순위가 너무 궁금해 몰래 보다가 걸려 ‘입영열차 안에서’를 부르며 연병장을 돌기도 했다고. 또 김민우는 ‘우정의 무대’에 출연했다가 위수지역 이탈로 일주일간 영창을 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뒤이어 김민우는 제대 후 앨범을 더 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대출을 받아 녹음실을 내며 밴드를 꾸려 공연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비극이 닥쳤다고. 김민우는 “녹음실이 지하 1층이었는데 건물 유리창이 깨져 있고 차가 뒤집혀 있고 들어가려고 하니까 119가 막더라. 같은 지하에 세 들어 사시던 분이 조울증 환자였는데 LPG 가스를 터트려 돌아가시면서 내 녹음실도 같이 터진 거다. 땅바닥에 주저앉고 망연자실 했다”고 말했다. 

하필 IMF까지 터져 시골의 조그만 무대라도 가려고 했지만 일이 없었다고. 김민우는 “그 때가 내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친구 결혼식 축가 부르러 가는데 차비가 없어 걸어가고 그랬다”며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수입자동차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면접 보던 날, 넥타이 매는법을 가르쳐주던 부친이 속상한 마음에 괜히 “넥타이도 못 매냐”고 화내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또 김민우는 부활의 김태원에게 전화해 수입자동차 영업 일을 시작했다고 말하자 김태원이 “당장은 형편이 안 된다. 저 지금 중고차 탄다”며 “힘들어도 10년 이상 했으면 좋겠다. 나도 꼭 성공해서 민우씨에게 차를 사고 싶다”고 했던 말이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태원은 재작년에 김민우를 통해 부친 차를 샀다고. 

김민우는 “누가 포장마차에서 알아보면 고개 숙이고 먹던 사람이 당당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으니까 누가 입영열차 왔다고 하면 술 가져가서 명함 드리고, 그렇게 하다 보니 길가다 눈만 마주쳐도 인사하게 되더라”며 달라진 성격과 “녹음실 빚이 많았는데 2006년에 한 달에 9-10대 팔면서 유명해졌다. 그 때는 딜러가 많지 않을 때인데 지방을 직접 뛰면서 팔았다. 나중에는 찾아와 주시더라”고 성공스토리도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불타는 청춘.E217.190813.720p-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