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착공한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은 국내외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량 급감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전동화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강한 의지에서 출발한다.
특히 울산공장은 국내 친환경차 부품기지 1호인 충주공장과 비교해 전동화에 특화된 것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도 전동화 전담 부품기지를 갖춘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은 2021년부터 배터리 모듈 등 연간 10만대 분의 배터리 전기차(BEV)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외 전기차 시장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모듈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BEV 차종 개발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최웅철 국민대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현대차그룹의 시장 대응은 빠르지 못했지만 (BEV)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차종 다변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울산공장이 BEV 경쟁력을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으로 현대차의 전동화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고도화는 물론, 고용창출, 향후 수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HEV·PHEV·BEV·FCEV)차 시장 규모는 올해 597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3.5배 가량 증가한 약 2000만대로 전망했다. 이중에 BEV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울산공장을 BEV 부품기지로 특화시킨 이유다.
전동화 핵심부품을 비롯한 미래 자동차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데 모아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일부 행정지원부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연구개발, 생산기술, 품질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친환경 사업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략에 현대차그룹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을 전담하는 중추적인 역학을 맡고 있다. 사업전략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본사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앞으로 울산 신 공장은 충주공장과 더불어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사업 부문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전동화부품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 1.8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1.2조원에 달해 2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출처 : 전자신문